㈜한국농어촌경영연구원

본문 바로가기

정책 자료실

정책 자료실

농가소득 ‘뒷걸음질’…농업경영비는 ‘역대 최고’
최고관리자2023-05-22

2021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농가소득이 지난해 다시 주저앉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업경영비가 사상 최고점을 찍으면서 농업소득이 크게 줄었다.

통계청이 최근 내놓은 ‘2022년 농가 및 어가 경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농가소득은 4615만3000원으로 전년(4775만9000원)보다 160만6000원(3.4%) 감소했다. 지난해 농가교역조건이 악화된 만큼 농가소득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긴 했지만 당초 예상보다 하락폭이 컸다.

특히 농업소득이 크게 후퇴했다. 올 1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농업전망 2023’을 통해 지난해 농가소득은 4698만9000원, 농업소득은 1105만원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지난해 농업소득은 948만5000원으로 전년(1296만1000원) 대비 26.8%(347만6000원)나 하락했다. 1000만∼1200만원선을 유지해왔던 농업소득이 900만원대로 떨어진 건 2012년(912만7000원) 이후 10년 만이다. 이에 따라 농가소득에서 농업소득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27.1%에서 지난해 20.6%로 쪼그라들었다.

농업소득은 농업총수입에서 농업경영비를 제한 금액이다. 지난해 농업총수입은 3460만4000원으로 전년(3719만원)보다 7% 줄었다. 농작물과 축산 분야 모두 수입이 감소했는데 특히 지난해 산지 쌀값이 하락하면서 미곡 총수입은 전년 대비 13.5% 떨어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수확기(10∼12월) 산지 쌀값은 80㎏들이 한가마당 18만1820원으로 전년의 20만8792원보다 12.9% 낮았다.

농가 주머니가 가벼워진 반면 농사짓는 데 쓴 돈은 더 늘었다. 지난해 농업경영비는 2511만9000원으로 전년(2422만9000원)보다 3.7% 상승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주요국의 비료 수출제한 조치와 국제 곡물가격 상승으로 비료비와 사료비는 전년보다 각각 19.3%, 17.8% 증가했다. 전기요금과 석유제품 가격 등이 오르면서 영농광열비 역시 전년 대비 15.5% 뛰었다. 생산비 폭등 우려 속에 정부가 무기질비료 가격 보조, 사료구매자금 지원 등에 나섰지만, 농업경영비가 최고점을 찍을 만큼 지난해 농가 살림살이는 팍팍했다.

품목별 농가소득 조사 결과도 우울하다. 지난해 쌀농가 소득은 3156만7000원으로 전년(3653만2000원)보다 13.6% 떨어졌다. 축산농가는 6303만2000원으로 31.2%, 채소농가는 3623만9000원으로 1.9% 줄었다. 다만 과수농가는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3.9% 오른 4567만2000원을 기록했다.

한편 농업소득과 함께 농가소득에 포함되는 농업외소득·이전소득은 전년 대비 상승했다. 지난해 농업외소득은 1920만2000원으로 전년(1788만4000원)보다 7.4% 늘었다.

이와 관련해 사회적 거리두기로 직격탄을 맞았던 농촌관광분야가 코로나19 방역 조치 완화와 체험프로그램 개발·보급 지원 등을 통해 차츰 활기를 되찾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전소득은 농민의 국민연금 수급 인원·금액이 늘면서 전년(1480만9000원) 대비 2.9% 증가한 1524만5000원을 기록했다.

농식품부는 농가소득 안정을 위해 경영안전망 확충에 나설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가 경영위험을 완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중소농의 소득보전 효과를 높이는 방향으로 기본형 공익직불제를 개편할 계획”이라며 “아울러 농업재해보험의 대상품목·지역·보장범위를 확대하고 농업분야 내·외국인 인력 공급도 크게 늘리는 등 농가 경영안전망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출처: 농민신문 - 하지혜 기자 hybrid@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