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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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 쌀값이 오름세를 타는 분위기다. 지난해 수확기 이후 내리막을 타던 쌀값이 반등의 시점을 잡은 것인데 현장에선 당분간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5월 25일 20kg 정곡 기준 산지 쌀값은 4만4878원으로 전회에 비해 323원인 0.7%가 올랐다. 이는 5월 15일 발표 이후 두 차례가 오른 것으로, 현장에선 쌀값 반등이 본격화된 것 아니냐는 기대를 하고 있다.
특히 현장에선 6월부터 쌀값 반등 폭이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볏값이 5월에 비해 더 오르고 있고, 농협이나 민간 RPC(미곡종합처리장)에서 보유하고 있는 쌀 재고량이 전년과 평년에 비해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40kg 기준 볏값은 전남 지역에선 6만1000~6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고, 일부 지역에선 혼합 품종은 6만3000원에, 단일 품종은 6만5000원까지 거래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5월 중순 6만원 선에 거래된 것에 비하면 많게는 3000원까지 오르고 있는 형국이다. 여기에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가 산지유통업체의 올해 9월말 예상 재고량(정곡 기준)을 4만8000톤으로 예측했는데, 이는 전년 21만7000톤에 비해 78% 감소하는 양이다.
박승석 당진해나루쌀조공법인 대표는 “벼가 그렇게 부족한 것은 아닌데 부족하다는 얘기들이 들리니 물량을 확보하려는 심리적인 요인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종혁 담양군농협쌀조공법인 대표는 “볏값이 오르는 것은 실감하고 있다. 그런데 쌀값은 계약물량이 있어서 그런지 오른다는 느낌을 크게 받지 못하고 있다”며 “다만 6월 중순부터는 확연히 피부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쌀값이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장의 분위기처럼 농촌경제연구원도 2022년산 단경기(올해 7~9월) 쌀값이 지난해 수확기에 비해 높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 놓았다. 농경연 농업관측센터는 2022년산 단경기 쌀값은 80kg(비추정 평균가격) 기준 18만3000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수확기 쌀값 18만2000원에 비해 0.6% 오를 것이란 예측이다. 특히 농경연은 오는 9월 쌀값은 18만5000원을 예상했다. 다만 현재 벼 수요에 비해 시장이 과열돼 볏값이 급등하거나, 8~9월 기상상황, 정부의 산물벼 시장 방출 등의 변수는 있다.
조남욱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곡물관측팀장은 “8~9월 작황이 안 좋다면 지금보다 쌀값은 더 오를 것이다. 반대로 정부의 산물벼가 시장에 풀리면 예상보다 쌀값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가 예측한 것처럼) 9월 쌀값이 형성된다면 2023년산 수확기 쌀값 20만원 유지가 수월해 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출처: 한국농어민신문 - 김영민 기자